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2.07 06:00
기업올림픽 종합 순위.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2021 포춘 글로벌 500'의 업종분류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기업올림픽을 열 경우 한국은 은메달 1개로 종합순위 9위에 머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업종 분류 20개를 올림픽 출전종목으로, 매출액 1~3위를 메달 산정 방식으로 적용해 주요국과 한국 기업 경쟁력 수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삼성전자가 은메달 1개를 얻어 종합순위 9위를 차지했다.

종합 1위는 금 8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한 미국이 차지했다. 2위는 금 6개, 은 6개, 동 5개를 얻은 중국이 자리했다. 1등과 2등을 차지한 두 국가의 메달 수(40개)는 전체 메달 수의 70.2%에 달하는 것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135개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122개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2020년부터 한해 동안 11개 기업이 늘어났으나, 같은기간 미국은 1개 기업에 그쳤다. 일본은 2020년과 동일한 53개 기업이 포함됐고, 독일(27개), 프랑스(26개), 영국(22개)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0년보다 1개 늘어난 1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를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미국이 9조6501억 달러로 1위에 올라섰고, 중국은 8조924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2조9431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80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0.5%)해 7위를 기록했다.

포춘 글로벌 500의 한국 기업 순위 변동. (사진제공=전경련)

한편, 2021년 글로벌 500에서 한국 기업의 순위 변동은 상승 9개, 하락 4개, 재진입 2개, 제외 1개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대,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 자산시장 팽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첨단기술·배터리·금융 관련 기업들은 순위가 상승하거나 재진입한 반면, 철강·에너지·내수 관련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글로벌 50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27개로, 미국에서는 테슬라(392위)와 넷플릭스(484위)를 비롯해 8개 기업이 500대 기업으로 진입했다. 이어 중국은 16개, 독일 1개, 네덜란드와 싱가포르도 각각 1개씩 포함됐다. 반면 한국은 LG화학(2019년)이후로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2021 기업올림픽에서 한국 기업들은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높은 수준의 규제로 신산업 분야에서 대표 선수를 발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와 대기업의 투자 자금을 보다 원활히 연결할 수 있도록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차등의결권을 도입하는 등 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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