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2.07 11:17
한국전기연구원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왼쪽 선박용, 오른쪽 항공기용) (사진제공=전기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홍도관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동력시스템연구센터 박사팀이 선박과 항공기의 추진효율을 1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 기술을 개발했다.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서로 반대로 회전하는 2개의 프로펠러가 축 방향으로 배치된 것이다. 전방 프로펠러에서 나온 회전 에너지를 후방 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회수 및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추진 효율이 높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상반회전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서는 톱니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일명 '기계식 기어'가 필요하다. 기계식 기어는 마찰로 인한 열·소음·진동이 크고, 마모와 냉각을 위한 윤활유 공급 등 정기적인 유지보수도 해야 한다. 

홍도관 박사팀은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활용해 기어 부품들의 접촉 없이 동력을 전달하여 상반회전 프로펠러의 추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그네틱 기어가 태생적으로 상반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이를 수중 및 항공 추진체에 적용한 것이다. 

KERI는 창원본원 인근의 저수지에서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의 최대 효율 99%를 달성하는 수중 추진기의 실증 테스트까지도 완료했다.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가 활용된 상반회전 프로펠러의 장점은 매우 많다. 높은 추진 효율성과 연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비접촉 자석의 힘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수명이 반영구적이라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 없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홍도관 박사는 "기계식 기어를 대체하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를 적용한 세계최초의 시도"라며 "수중용·항공용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우리의 비접촉 마그네틱 동력 전달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76년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서 첫 출발한 이후 2020년 기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전기전문연구기관이자 과학기술계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경남 창원에 소재한 본원 외에 안산, 의왕, 광주에 3개의 지역조직이 있으며, 전체 직원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중심 연구분야는 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기물리 연구 및 산업응용 기술, 나노신소재 및 배터리, 전기기술 기반 융합형 의료기기 등이다.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를 개발한 한국전기연구원 홍도관 박사.jpg (1MB)
홍도관 한국전기연구원 박사가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를 개발했다. (사진제공=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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