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7 16:13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서 매월 150만원 현금 인출"…운전기사 고용 의혹도 제기

이재명(왼쪽 여덟 번째)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간담회'에서 '승리앞으로 민생제대로'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왼쪽 여덟 번째)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간담회'에서 '승리앞으로 민생제대로'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기도청이 소유한 의전 차량인 제네시스 G80이 성남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해당 차량 옆에는 이 후보 소유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해당 차량에 대해 "이 차량은 경기도청이 소유하고 있는 의전 차량이다. 귀빈이 오셨을 경우에 모시는 차량"이라며 "이 차량이 어디에 주차돼 있었냐 하면 지금 사진을 찍은 곳이 성남시 수내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용차량의 경우 관공서에 주차했다가 그 다음 날 쓰고 또 관공서에 반납하는 이런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 다만 예외는 아주 먼 거리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에 차고지를 변경할 수가 있게 돼 있다"며 "지금 사진에서 보여드린 차량은 아예 차고지를 저 아파트 안에 있는 수내동 주민복지센터를 차고지로 지정해놓고 늘 저기에 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수내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란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을 의미한다. 결국 박 의원은 '경기도청의 의전차량'을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관용 차량의 규정을 무시하고 개인적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경기도청 소유 관용차량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소유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박수영 의원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경기도청 소유 관용차량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소유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박수영 의원실)

계속해서 "무슨 얘기냐면 무슨 행사가 있어서 한 번 쓰는 게 아니라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가 상시 차량을 사용했다는 것이 된다"며 "단체장 배우자는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적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는 없다. 규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언론에는 (김혜경 씨가) 5급과 7급 두 사람을 전담 비서로 임용해서 썼다는 것이 지금 상당 부분 밝혀져 있는 상황"이라며 "또 한 사람이 더 있다는 제보가 있다. 즉 김혜경 배우자를 모신 전담 비서가 2명이 아니고 3명이라는 제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부터 김혜경 배우자를 운전을 하면서 모셨던 한 모 씨가 경기도 지사 시절에도 운전을 했는데, 한 씨는 성남시청에서 퇴직하고 경기지사가 된 다음에는 일반인 신분"이라며 "문제는 이분의 월급이다. 이분은 연금을 받으니까 현금으로 일부 지급한 것 같은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내역. (사진제공=박수영 의원실)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내역. (사진제공=박수영 의원실)

또한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에서 경기도의 월급날인 매월 20일 날 일정한 금액이 현금으로 인출된다"며 "150만 원씩 월급날 따박따박 인출을 하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갔느냐 제가 지난번 국회 정기회의에서 조사를 해봐야 된다고 했는데 경기도는 아무런 자료를 내놓고 있지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경기도 업무추진비가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고 사실상 운전기사 월급으로 나갔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즉, 매월 일정한 날에 일정액이 꼬박꼬박 현금으로 지출된 내역을 제시하면서 이를 따져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자료 제시를 요구했지만 경기도가 지금껏 아무런 자료도 내놓지 않고 묵살했음을 질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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