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2.07 16:28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1월 3일 영상을 통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뜻을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아워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분쟁상황을 종료하고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분 38.86% 모두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창립자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38.8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04년 입사해 2015년 2월 부회장 자리에 오른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가 경영 전반을 결정하고 책임졌다.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은 2015년 7월 자리에서 돌연 해임됐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가풍 때문이었다.

아워홈의 후계 구도는 급격하게 구본성 부회장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와와 구본성 부회장은 경영권을 두고 대립해왔다. 

그러던 중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해당 건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보직에서 해임됐다. 6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 딸은 약 60%의 지분을 근거로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을 탈환했다. 이번에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게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사 측의 고소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입건돼 조사도 받고 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더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고소했다. 구 전 부회장은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조금이라도 문제 될 만한 사안들을 모두 꺼내어 고소한 것"이라며 "고소 사실들은 대부분 절차적인 부분이 문제 되는 것이고 일부 고소 사실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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