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2.02.08 11:48
안현수(빅토르안) 우나리 부부와 딸 제인 양. (사진=안현수 SNS 캡처)
안현수(빅토르안) 우나리 부부와 딸 제인 양. (사진=안현수 SN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의 편파판정 여파가 안현수(빅토르안)·우나리 부부에게 미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해 탈락했다.

중국팀 기술코치를 맡은 안현수(빅토르안)는 8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판정과 관련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에 "한국에 들어오지 마세요", "가족이 혜택은 한국에서 다 누리고 피해자 코스프레", "안현수 아니고 빅토르안", "러시아인이 왜 가족은 한국에 있는가", "러시아는 그렇다고쳐도 중국에 간 이상 각오했겠지", "편파판정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한국에서 화장품 팔고 중국에서 코치비도 받고" 등 이들 부부에 대한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안현수(빅토르안)는 2010년 동계 올림픽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싸움으로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했고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악화로 해체하며 새로 옮길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자녀 양육을 이유로 부인 우나리·딸 제인과 함께 입국했다. 우나리는 2016년부터 화장품 업체를 설립하고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6년째 운영 중이다. 그는 7일 SNS를 통해 스페셜 이벤트 공지를 올렸지만, 중국 편파판정에 화가 난 네티즌들이 몰려가 분노의 댓글을 달았고 우나리는 게시판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사진=안현수 SNS 캡처)
(사진=안현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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