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9 13:40

"일머리 없는 사람이 청렴해본들…판단 잘못하면 많은 사람 불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를 예방하고 그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그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이 정부는 자기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행동위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노무현 정부를 구성한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에게 이익이 되면 따라야 한다'는 식의 조직 논리 같은 게 없었는데, 여기는(현 정부) 그게 아주 강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통령이 되면 즉시 바꿔야 하는 정책'에 대해서 윤 후보는 "대표적인 게 주택·세금·세제 정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실패한 부분에 대해 즉각적으로 신속하게 제도를 개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근 인사 중 검찰 출신이 많아 집권 시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엔 "저는 '일 중심주의'이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능력이 안 되는 사람과 가깝게 지낼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머리 없는 사람이 청렴하다고 해서 뭘 하겠나. 그 사람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불행해진다"며 "실력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건가'라는 질문엔 "그런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 그래야 저도 산다"며 "대통령 주변에 있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검찰에서 좀 쳐줘야 대통령한테도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주택·세금·세제 정책을 개편할 것임을 예고함과 동시에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실책 때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읽혀진다.

윤 후보는 향후에 인재등용에 있어서도 일을 제대로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을 등용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주변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주변정리를 제대로 할 검찰총장을 임명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낸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검찰총장 사퇴 당시만 해도 선출직 정치인이 되겠다는 뜻은 없었다"면서도 "정치에 투신하게 된 데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또한 "어느 한 직역에서 정상까지 올랐는데, 정치 과정을 통해 준비하면 '(대통령을) 못 할 것도 없지 않느냐'라는 마음을 갖는 데에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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