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9 13:33

安 "尹, 일방적 생각 갖고 있는 듯… 尹 만남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

안철수(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안철수(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의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면서 양자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분 안에 단일화를 끝낼 수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에서 이 문제로 연락을 해 온다면 실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때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단일화 언급) 그것 자체가 뭐랄까.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측에서 '(안 후보가) 선거비용 때문에 완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모든 서류부터 선거운동에 필요한 계약들은 다 진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단일화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엔 "사실 지금 어떤 제안이나 이런 걸 받은 적 없다"며 "나오는 얘기는 전부 언론상으로 떠도는 얘기들밖에 없다. 그런 주장들이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밑으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지난한 협상이라면 할 생각이 없다.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협상하라고 하면 그런 건 안 하겠다"며 "하게 되면 느닷없이 전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이를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하면) 진행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가 내심 안 후보와 직접 만나서 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은 후 서로의 생각에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 단일화를 쉽게 성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안 후보는 이 같은 윤 후보의 생각이 너무 일방적이라면서 단일화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스타일 상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향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어떤 식으로 단일화 문제를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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