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9 15:24

"의혹이 '가짜뉴스'라던 최민희 전 의원·현근택 대변인부터 무릎 꿇려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임시 기억 공간'마당에서 열린 '생명안전 국민약속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다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임시 기억 공간'마당에서 열린 '생명안전 국민약속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다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불법 의전 논란'을 일으킨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과의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배우자의 사과 일정이나 자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입장 표명도 있었고, 그 문제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우 의원은 '사과하는 건 결정됐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그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날부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씨의 '불법 의전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위원장이 사실상 사과를 권유하신 것 아닌가"라며 "저희로서는 이를 무겁게 받아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미 상당 정도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의 사과를 할 것인지 논의가 됐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KBS는 김 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채널A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3일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김헤경 씨도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배 모 씨의 입장문을 보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혜경 씨의 잘못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직원이 잘못했고 자신은 그에 대한 관리감독을 좀더 꼼꼼히 챙기지 못한 일 정도로 빠져나가려는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이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것은 몇가지는 의료법 위반 등 뚜렷한 실정법 위반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냥 사과로만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법적 처벌이 뒤따라야하지 않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언제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을 봤느냐"며 "이번에도 역시 자신들은 별다른 잘못이 없는데 배 모씨 등의 일부 공무원이 과잉 충성을 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무리한 일이 벌어진 것이고 그것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식으로 나올 확률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문제를 지적하던 사람들을 향해 오히려 가짜뉴스라면서 방어에 나섰던 최민희 전 의원과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부터 국민들 앞에 무릎 꿇리고 이들이 선대위 건 당에서건 뭔가 맡은 직책이 있다면 그 직책을 빼앗는게 선결과제"라며 "그 다음 순서가 김혜경과 배소현이 손잡고 나와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후보교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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