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0 15:24

국민의힘 "부당 선거개입"…이준석 "중국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노"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 첫 번째) 할머니를 만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 첫 번째) 할머니를 만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선거 개입"이라고 질타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 원칙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윤 후보는 평소 소신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과 원칙, 시스템에 따른 엄정한 수사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윤 후보 발언 취지를 곡해해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 들더니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세하는 것인가"라며 "윤 후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윤 후보가 지난 9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문재인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며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원칙론에 대해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28일 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인 양 왜곡하고 스포츠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노하는 '선택적 분노'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야당과 싸우지 말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자존심과 선수들의 명예를 위해 눈 뜨고 코 베이지 않도록 할 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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