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2.10 16:19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제공=현대제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10일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 EV)'과 '신형 G90'에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 신규 강판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14만500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3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시켰으며 부품 제작 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핫스탬핑강은 가열로에서 강판을 섭씨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 열해 금형에 넣고 급속 냉각시켜 부품을 제작하지만, 현대제철과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가열로의 온도를 50℃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부품 생산에 적용했다.

이 공법으로 강판에 수소 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내부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용접성 개선은 물론 부식에도 강한 강판 생산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온도를 낮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도 줄였다. 강판 품질 확보는 물론 생산 시스템까지 친환경적으로 구축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차량 20만 대에 필요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 생산체계를 구축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 연구소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강의 개발 및 적용"이라며 "핫스탬핑을 활용한 부품 개발 및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