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16 09:24

"민간 중심 좋은 일자리 꾸준히 창출되도록 신산업 육성·미래인재 양성·창업 생태계 지원 진력"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10만명 넘게 늘면서 약 2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는 269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만5000명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규모는 2000년 3월 이후 최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코로나로 인해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해 힘들었던 때를 생각해 보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00만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한 데 대해 남다른 감회가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전월 대비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6만8000명 늘면서 실질적인 고용상황도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1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직전 고점 대비 100.5%까지 회복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매년 1월 실시되는 고용통계 계절조정 보정 결과 코로나19 위기 이전 취업자 수 고점은 2020년 2월에서 2020년 1월로 변경됐고 취업자 수의 위기 전 대비 100% 회복 시점은 2021년 12월에서 2021년 10월로 2개월 앞당겨졌다.

1월 고용률은 59.6%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모든 연령에서 상승하면서 2.7%포인트 올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7%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32만1000명 늘었는데 이는 2000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52만2000명, 20대 17만3000명, 50대 24만5000명, 40대 2만4000명, 30대 2만2000명 등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2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고 40대는 두 달 연속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일자리가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 등 민간부문이 고용 개선을 주도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 운수 및 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도 반도체 등 신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6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5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 및 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전달(-8만명)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1월 실업자는 114만3000명으로 20대, 30대, 50대 등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내렸다.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9.7%로 7.5%포인트 내렸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연로(나이가 많음, 19만6000명)에서 늘었으나 재학·수강 등(-22만8000명), 쉬었음(-14만6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24만8000명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최근 확진자 증가가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예의주시하면서 피해업종·계층을 두텁고 신속히 지원하겠다"며 "그간 고용시장의 양적·질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도록 정책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경예산안이 통과되는 즉시 피해부문 지원, 취약계층 일자리 회복 등을 위한 추경사업 집행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올해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되도록 신산업 육성과 미래인재 양성,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창업 생태계 지원 등에도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홍 부총리는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이미 계획된 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역지원금, 유동성 지원 등은 1분기 내 8조5000억원, 직접일자리 사업은 상반기 중 10조원 수준을 집행하기로 했다.

또 민간주도 일자리 회복이 지속·강화되도록 규제개혁, 창업지원, 미래유망 산업 육성, 직업훈련 내실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한다. 상반기 중 23조원을 집행해 디지털·그린 등 뉴딜 2.0 프로젝트에 신속 착수하고 '청년희망ON' 시즌2 시행,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참여기업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채용을 확대한다.

민간의 역동적인 벤처·창업 생태계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규제개혁, 2조원 이상의 모태펀드 조성 등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에 따른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확대 적용 등 중층적 고용·사회안전망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탄소중립, 산업 전환 등 구조 변화에 대응한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도 신속하게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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