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16 16:14

"제일 싼 메뉴 3만원인데 간담회 1인당 식사비 3만원 이하로 작성"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의 법인카드로 집 앞 복집에서 식사를 한 뒤 업무추진비로 처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배 씨(김 씨의 수행 담당 경기도청 공무원)의 공무원 부정 채용, 법인카드 유용, 관용차 전속 배정 등 경기도 감사 대상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 업무 폭주로 제대로 규명하지 못할 것 같아, 국민의 이름으로 감사 절차를 대신 진행해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제보자는 이 후보의 수내동 자택과 500미터 거리의 '○○복집'에서 법인카드로 12만원을 결제하고, 음식을 자택으로 배달한 사실을 폭로했다"며 "공개된 경기도 업무추진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복집'에서만 15회, 318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정상적인 업무추진비 집행이 아니고 공금 유용인 이유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복집이 경기도청에서 왕복 1시간 20분 거리인 점 ▲경기도청 총무과·자치행정과가 같은 날 12만원, 11만원을 동시 결제한 점 ▲식당의 제일 싼 메뉴가 3만원인데 간담회 1인당 식사비가 3만원 이하로 작성된 서류가 다수인 점 등을 근거로 들며 경기도청이 해당 복집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기록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최 부대변인은 특히 "○○복집에서 총무과, 노동정책과 등 6개 부서의 법인카드가 결제됐다"며 "총무과만으로는 부족해서 여러 부서가 품앗이했다는 뜻이다. 법인카드를 갖다 바친 공무원들 처지가 눈물겹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자택앞 A복집에서 결재된 법인카드 내역.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자택앞 A복집에서 결재된 법인카드 내역.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최 부대변인은 또 김 씨의 공금 유용을 조사 중인 경기도 감사실을 정조준해 "시간끌기 쇼하지 말고, ○○복집 318만원부터 즉시 형사고발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 택시기사는 98만원을 횡령해 해고됐다. 주차료 징수원이 195만원 횡령으로 해고된 사례도 있다. 헌법재판소장 지명자가 업무추진비를 집 앞에서 주말, 공휴일에 사용한 의혹 등으로 낙마한 적도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명확히 드러난 공금 유용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혜경 씨는 앞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된 '불법 의전'에 대해 사과했다. 김 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랜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당사자인 제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혜경 여사는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며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도 정작 답하지 않은 질문 '법인카드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등을 기자들을 대신해 되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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