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2.17 16:28

전국 전셋값 2년5개월 만에 하락…"대출규제로 매물적체 현상 지속"

2월 둘째 주(14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속속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송파구가 지난주 하락 전환한데 이어 이번 주엔 강남구마저 1년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17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 주(14일 기준)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져 지난주(-0.01%)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을 앞두고 확대된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급매만 소진되는 탓에 이 같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0.01%)와 보합인 서초·성동구(0.00%)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던 강남구(-0.01%)는 2020년 11월 2일(-0.01%) 이후 1년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선 송파구는 2주 연속 0.02% 내렸다.

지역별로 서대문·성북구(-0.08%), 종로구(-0.07%), 은평구(-0.06%), 마포구(-0.04%), 노원·강북·중구(-0.03%)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2주 연속으로 0.02% 하락했고, 인천은 0.01% 떨어졌으나 전주(0.02%)보다 낙폭은 소폭 둔화했다. 경기권에서는 안양 동안구(-0.08%), 하남(-0.06%), 시흥·부천·군포(-0.05%) 등 지난해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3주 연속 같은 변동률(-0.02%)을 나타냈다.

매맷값과 함께 전셋값도 하락 전환되기 시작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으로 전환됐다. 2년 5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전셋값은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과 갱신계약 영향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확대됐다. 

수도권 전셋값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금리 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폭 커지며 서울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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