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18 10:29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 만전…대내외 리스크 점검·관리 강화"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석 달째 '내수 우려'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내수 등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대외경제에 대해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달 '불확실성 지속'에서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를 구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원유 비상계획 점검 및 가스 추가구매·물량교환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작된 거리두기가 다음 달 13일까지 지속되면서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는 10만9831명으로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더블링(매주 두 배 증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말에는 20만명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4% 줄었으나 광공업 생산은 4.3% 늘었다. 소비는 2.0%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2월 중 104.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1월 수출은 553억2000만달러로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초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값 상승, 1년 전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1000만달러로 17.9%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세도 계속됐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13만5000명 늘었다. 2000년 3월 이후 약 2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월 대비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6만8000명 늘었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1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직전 고점 대비 100.5%까지 회복했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상승폭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4개월 연속 3%대를 넘었다. 시장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2.0% 수준에서 2% 중후반대로 올라가고 있다.

국내 금융 시장을 살펴보면 1월 중 주가는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하락했다. 환율 및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1월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전세가격은 0.07% 각각 올라 전달(0.29%, 0.2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 대응·피해 최소화와 경기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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