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2.19 18:58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사진=커멘드그룹 홈페이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과 LG가 미국 정계 거물급 관료 출신을 영입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기업의 글로벌 전략과 공급망 전략이 큰 영향을 끼치자, 이에 대응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LG그룹은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역임한 조 헤이긴을 영입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임병대 전무와 함께 조만간 개설할 워싱턴사무소의 공동 소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의 워싱턴사무소는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대관 업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을 맡는 헤이긴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아버지 조지 부시와 아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등 4명의 공화당 소속 대통령 시절 15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미 정계에서 미들 네임이 '화이트하우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백악관을 상장하는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인사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첫 부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일정 등을 조율하기도 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사진=마크 리퍼트 트위터)

삼성도 미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한 대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리퍼트 전 대사가 북미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대외협력팀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전 대사는 입법, 규제 동향과 정책을 기업 및 비즈니스 전략에 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 테일러 공장과 향후 삼성의 추가 투자 및 신사업 진출 등에도 리퍼트 전 대사가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미대사를 지낸 리퍼트는 이후 미국 보잉 부사장,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 등으로 일해왔다. 특히 주한대사 재임 당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친한파 인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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