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0 14:47

"단일화 성사 못한 책임,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 있어…저의 진정성 폄하하고 왜곡"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제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등록 직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국민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에게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구체제 종식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결론은 단일화 경선을 통한 정면돌파였다"며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고 일갈했다.

또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다"며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반드시 바꾸고 개혁해야 한다고 다짐했던 구태가 고스란히 재현됐다"며 "정치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경우가 없어도 너무나 경우가 없는 짓이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례는 후보인 제가 제안을 했으면 마땅히 윤 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을 마친 어젯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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