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2.22 10:00
LG AI연구원은 22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G)
LG AI연구원은 22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G)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 AI연구원이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22일 밝혔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이종산업 간 협력을 위해 IT·금융·교육·의료·제조·통신 분야 국내·외 대표 기업이 모여 구성한 첫 민간 연합체다. LG AI연구원 주도하에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엘스비어, EBS, 고려대학교의료원, 한양대학교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출범 행사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아티스트 '틸다' 등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실제 구현 가능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연합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계획을 밝혔다. 

초거대AI는 인간 뇌 구조와 유사하게 설계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종합적·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AI를 뜻한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AI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AI가 한 인간의 뇌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한 초거대 AI다. AI 연산 능력을 추정할 수 있는 파라미터(매개변수)가 국내 최규 규모인 3000억개에 달한다. 

틸다는 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이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인간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 및 판단한다. 이 때문에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거나, 인간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틸다란 이름은 '~(물결표)'의 기호 이름인 Tilde에서 따왔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 '인간과 AI의 연결'을 형상화했다. 

틸다는 최근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의상을 뉴욕 패션 위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틸다와 박윤희 디자이너의 협업 의상들은 뉴욕 패션위크 컬렉션 메인 스테이지인 '스프링 스튜디오'에 올랐다. 스프링 스튜디오는 뉴욕 패션 위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망하는 무대 중 하나다. 

배 원장은 "틸다가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LG화학∙엘스비어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인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도 시연했다. DDU 기술은 언어와 시각 모두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표, 그림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분석해 신약과 신소재 등의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심층 문서 이해 기술은 언어와 시각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표, 그림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분석해 신약과 신소재 등의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축적하는 기술이다.

LG AI연구원은 파트너사들이 쉽고 간편하게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중 파트너사들에게 맞춤형 전문가 AI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개발 진입 장벽을 없애기로 했다.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질의응답 ▲텍스트 분류 ▲요약 ▲대화 ▲텍스트 생성 ▲키워드 추출 ▲이미지 생성 ▲이미지 캡셔닝 등 8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손쉽게 웹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 서비스 플랫폼인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 운영을 시작해 초거대 AI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의 데이터 보안과 AI 개발 기간의 부담을 덜어 줄 신기술인 '엑사원-튜닝'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학습을 진행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학습하는 데 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초거대 AI를 연구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성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파라미터를 적게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엑사원 튜닝은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P-tuning' 방식과 비교해 사용하는 파라미터의 수를 90%까지 줄여 처리 속도가 빠르면서, 정확도는 4배 가까이 높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과 파트너사들이 함께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가는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모든 산업 영역에서 상위 1% 전문가 AI를 만들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초거대 AI 대중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으로 출범 행사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병훈 LG전자 CTO, 박진용 LG화학 DX 담당, 황규별 LG유플러스 CDO 등 LG 계열사 관계자를 비롯해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 마크 시한 엘스비어 총괄부사장, 피터 실비오 셔터스톡 CTO, 사친 굽타 구글 클라우드 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해 향후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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