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3 10:12

"안철수 의사결정구조 주변 사람 이해하기 어려워…단일화보다 정책대안 내고 국민과 소통하는 게 중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통 큰 합의라는 건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지만 통 큰 합의가 되는 것이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지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후보는 통 큰 사람이다. 나와 이야기할 때도 큰 틀에서 합의점만 이루면 자잘한 것은 서로 입장 봐가면서 조정해나가는 스타일인데 반대로 대상이 통 큰 사람이냐 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2015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안철수 대표와 협상했던 경험이 어떠셨는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설명 잘해주실 수 있을 텐데 나중에 퇴임하시면 여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통큰 사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속 좁은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양자가 모두 통 크게 합의해야 대선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대선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 셈이다.

그러면서 과거 2015년에 문 대통령과 안 대표 간의 협상사례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에서 당시에 '혁신하자'고 하니 문 대통령 측에서 '혁신하자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고, 나중에는 (문 대통령 측에서) 답답해서 '그럼 혁신위원장을 안철수 대표 쪽이 맡아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 한다고 한후 나중에 탈당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철수 대표의 의사소통 경로 또는 의사결정구조가 굉장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이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협상과정에서 의견을 좁혀나가는 분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책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서 협상을 한 건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네가 협상 전권을 가졌다. 가서 해봐라'라고 지정해준 사람은 없다"며 "사실상 의견 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며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소통 채널이지만 특명전권대사의 성격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나 보자' 이 정도 의미였다"며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제안들을 했고, 그래서 거기에 반응했는데 갑자기 안철수 후보가 어떤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180도 전환했다고 들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저희는 단일화 무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선) 완주한다고 선언했다가 갑자기 단일화하자고 그랬다가 또 지금은 안 한다고 그랬다가 짧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입장이 서너 번씩 바뀐 건 안철수 대표"라고 잘라 말했다.

'대선까지 14일 정확하게 남았는데 앞으로의 변수나 각오가 있느냐'는 질문엔 "열심히 하겠다"며 "(대선 후보) 단일화보다는 저희가 열심히 해서 정책대안을 내고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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