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4 11:10

"지금 야당 입장에선 정권교체 위해 가랑비도 피해야 할 때"

권영세(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금란회' 등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해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영세 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권영세(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금란회' 등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해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영세 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과 갈등을 빚고있는 이준석 대표를 정조준 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권 본부장은 24일 선대본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가 명심하길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의 염원인 정권 교체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며 "정권 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를 둘러싼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지난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막후 협상' 내용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이 공개적으로 자중하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혀진다. 

실제로 권 본부장은 24일 선대본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 야당 입장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가랑비도 피해야 할 때"라며 "이럴 때 사적인 감정이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 대표가 됐든 선대본부 간부가 됐든 저를 포함해서 피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또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선 선거본부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권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적 자제 권고를 한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로선 '야권 단일화'는 꺼진 불로 보인다"며 "불씨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것 같으면 이준석 대표가 찬물을 확 부어버리는 그런 형국으로 혹시 지금 불씨가 살아나서 되더라도 부작용만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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