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2.25 09:48

"다음 주 새학기 등교 시작…모든 학생에 신속항원검사키트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많은 전문가가 3월 중순경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고 그 숫자는 25만명 내외가 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며 "정점이 예상보다 좀 더 빨라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정점에 우리가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번 주에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병상 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의료·교통·교육·치안 등 사회의 필수 기능도 흔들림 없이 작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 누적 사망률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중환자 수는 9.36명이고 사망자는 148명으로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거나 정점 이후에 감소 추세인 국가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 따라 전 연령 주간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다. 2월 3주 기준 오미크론 변이의 연령 표준화 중증화율은 0.5%,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3차 접종을 완료하면 변이 유형에 상관없이 중증도 및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이상 연령군에서 3차 접종 완료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5%로 미접종자의 10분의 1 수준이고 중증화율은 1.11%로 미접종자의 8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 총리는 "전파력은 높고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개편안, 방역 의료체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우선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의 과중한 부담을 줄이는 일이 시급한 만큼 다음 주 월요일부터 중앙부처 공무원 3000명을 각 지역에 파견하고 군 인력도 1000명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의 동거인을 일일이 파악해 예방접종 이력에 따라 격리 여부를 결정하고 관리하는 일도 보건소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며 "3월 1일부터는 동거 가족에 대한 격리를 수동감시, 즉 방역당국과 함께 스스로 격리수칙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주기적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의 경우에는 2주 동안 새 학기 적응 주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월 13일까지는 교육 당국의 별도 지침에 따라 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다음 주 각급 학교가 일제히 새 학기를 시작한다"며 "등교 전 안전확인을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제공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에서 직접 역학조사를 하고 이동형 현장 PCR을 도입해 검사의 신속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사운영의 권한을 학교장들에게 대폭 위임함으로써 만일의 경우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오미크론의 파고가 아무리 거세다고 한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은 우선 보호해야 한다. 정부가 뒷받침하고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전날에도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열어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번 학기는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게 신속과 효율의 관점에서 방역의 무게중심이 교육감과 학교 현장에 있다"며 "내 학교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