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2(MWC)'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올해 MWC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20년 MW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4개월 늦은 6월 말에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열렸다. 

MWC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모바일 전시회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불린다. 모바일은 물론 디바이스, 통신, 전자,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 대표 ICT 기업이 참여해 활발한 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을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로 정했고, 5G·인공지능(AI)·클라우드넷·핀테크·사물인터넷(IoT)·테크호라이즌 등을 테마로 잡았다. 

MWC 2022에는 전 세계 15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최첨단 ICT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111개 기업이 참여한다. 대기업 5개사, 중견·중소기업 54개사, 스타트업 51개사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 2019년 MWC에 참여한 국내 기업 수(204개사)와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지난해 열린 MWC 2021(76개사)과 비교하면 참가 기업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대규모 전시관을 열어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북 신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북의 경우 올해 MWC 주제에 걸맞게 '기기 간 연속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김학상 삼성전자 MX사업부 NC개발팀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더 강력하면서 매끄러운 모바일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며, 우리 삶에서 업무 효율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갤럭시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기기가 상호 연결될 수 있는 기기 간 연속성에 더 신경을 쓰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에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소재도 소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언팩에서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부품을 적용한 갤럭시S22 시리즈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S8'시리즈 태블릿을 공개하기도 했다"며 "MWC 2022에서도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통신 3사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각 사 수장들이 총출동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모두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 참석한다.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792㎡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글로벌 및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버전 ▲볼류메트릭 기술로 K팝 콘서트를 실감 나게 즐기는 '점프스튜디오' ▲국산 AI 반도체 '사피온'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 핵심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전시관을 연다. AI, 로봇, KT그룹&파트너 3개 존으로 구성됐다. 주제는 '디지털 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다. 코로나19로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전시관 '디지코 랜드'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지만 전시장 Hall 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 장소와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2022에서 오픈랜(O-RAN) 생태계 조성,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 등을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과의 사업협력 기회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ICT 분야 유망 중견.중소기업 54개사, 스타트업 51개사도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MWC 2022에 참가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이 이들을 지원한다. 

MWC 2022 기조연설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아담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 CEO, 앤 초우 AT&T비즈니스 CEO, 닉 리드 보다폰 CEO 등 업계 대표 인사들이 맡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인 제시카 로젠워슬 위원장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을 비롯해 커 루이원 차이나텔레콤 회장, 양 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 중화권 대표 인사들도 기조연설자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시 기간 장관 프로그램에 참석해 '모바일 부문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임 장관은 전시회 기간 중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퀄컴, 노키아 등 주요 기업을 방문해 모바일 산업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으로 구성된 한국관을 찾아 참가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