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5 21:09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25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두 번째 법정 TV토론회에서 하고 있다. (사진=중앙선관위 유튜브TV 캡처)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25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두 번째 법정 TV토론회에서 하고 있다. (사진=중앙선관위 유튜브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 때 발생한 '비례 위성 정당' 문제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가 "민주당이 정의당 뒤통수를 치고 배신을 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비례 위성 정당 창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두 번째 법정 TV토론회에서 이같이 대립했다.

윤 후보는 이날 권력구조 개편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도 연동형 비례대표를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서 해놓고,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정의당의 뒤통수를 치고 배신을 했다.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대통령 4년 중임제, 대선 결선 투표제 등 개헌을 포함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윤 후보는 "중요한 개헌 담론들이 선거 불과 열흘 앞두고 전격 제안돼서 정권 교체라는 민심의 흐름을, 정치 교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려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송 대표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실천할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진작 할 수 있었음에도 불과 대선을 열흘 정도 앞둔 상태에서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은 정치적 목적에서 부동층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전술로 본 셈이다. 

이에 이 후보는 "위성 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했고 민주당에선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라며 "당시 국민의힘에서 그러더라도 '우리는 하지 말자'고 내부적으로 주장했다가 관철되지 않았다"며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먼저 한 일을 왜 민주당에서 먼저 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재작년 4·15 총선은 선거법 개정으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크게 배분받을 수 있는 구조로 치러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대응 카드로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비판해오다가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전당원투표'를 거쳐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든뒤 총선에 임해 압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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