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6 20:24

레딧 "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 야기"… 비난 댓글도 쇄도

윤석열(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후문 인근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윤석열(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후문 인근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에 대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전날 여야 대선후보 4인의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리사과' 형식을 취하면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면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이처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의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곧바로 역공을 받게된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레딧' 원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야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이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레딧' 원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야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이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선대본)

윤 후보는 또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며 "이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레딧'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야기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잇는 상태다. 

계속해서 윤 후보는 "우리나라 전직 법무부 장관이 '지도력 부족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현직 법무부 장관이 '아마추어 대통령'이라며 타국의 국가 지도자를 비하한 글도 (레딧에)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 내용으로 보아 추미애·박범계 전·현직 법무부 장관을 동시에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특히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 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다"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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