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28 11:25

정운현 "대통령 되면 은밀히 정치보복 하겠다는 말…실언이라면 정정이나 적절한 사과하는 게 좋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부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부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 유세에서 '정치보복 문제'에 대해 "세상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정치 보복을 공언하느냐"며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거지 세상에 대놓고 (얘기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안정이 정말 중요한데 세상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도 이런데 진짜 대통령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며 "민주주의 위기는 곧 경제위기를 말한다. 우리가 촛불 들고 힘겹게 만들었던, 세계에 내세울 만한 민주공화국을 우리가 확실히 지켜야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국민들을 증오하게 하고 분열하고 갈등시키고 정치보복이나 하고, 남북을 갈등시켜서 군사적 긴장을 높여서 경제 망치게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이 맡긴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측근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 같은 이 후보 발언이 담긴 기사를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보도된 대로라면 이 후보는 당장은 정치보복 하겠다는 말을 하진 않지만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은밀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쓴 글. (사진=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쓴 글. (사진=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정 전 실장은 이 후보를 향해 "어쩌면 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낸 건 아닐지"라며 "진심이 아니길 바라며 혹 실언이라면 정정이나 적절한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앞서 지난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정 전 실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로라하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더해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이 전 대표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공개 비판을 주도했다.

정운현 전 실장은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후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앙일보 기자와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를 거쳐 팩트TV보도국장을 지내다가 2018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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