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01 18:32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지금 정부 잘못에 대해 따져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 15일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손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TV'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 15일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손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와의 사실상 '단일화 결렬' 이후, 양 측의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론 공방이 가열된 상태에서 나온 안 후보의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독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지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이 끝나고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제가 3주 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에 가타부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그러다 사흘 전에 연락이 왔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저희 의원이 들어보러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기대하기로는 그동안, 그 3주 동안에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그리고 제가 제안을 했었던 국민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진정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안 후보가 밝힌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안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정권 교체라는 말이 안 보인다는 보도가 있다. 아직 정권 교체라는 대의에는 공감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엔 "저는 현재 대한민국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따져야 된다. 그것이 바로 많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 아니겠나. 그렇게 해서 정치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한 정치 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정권교체가 되면, 정권을 잃은 세력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한번 더 정권을 찾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정권을 지금 유지하고 있는 세력은 정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신념은 저한테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질문엔 "제가 3주 전에 전 국민 앞에서 제안을 했지 않았나"라며 "저는 정당한 과정을 거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뽑혀지면, 그것이 모든 지지자들을 다 결집시키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데 그렇게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의 그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결국 지난달 27일 밝힌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때는 윤 후보와의 만남도 사실상 닫아 걸고 자신의 지방 유세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윤 후보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은 지난 27일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미 대선후보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 상황이라서 지금 당장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문을 내놓는다 할지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텐데 안 후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난 27일의 입장에서 별다른 진전도 없는 얘기를 했는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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