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3.02 17:08

전년 동월比 현대차 1.4%, 기아 4.7%, 르노삼성 56.8%, 쌍용차 153.9% 상승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년 동월보다 한결 나아진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속에서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및 일부 옵션 조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2월 한달 간 현대자동차는 30만4613대, 기아 22만1152대, 한국지엠 2만2851대, 르노삼성차 1만1513대, 쌍용자동차 7082대의 국내외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월 내수 5만3010대, 해외 25만1603대 등 총 30만461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1.4%(국내판매 1.7%↑·해외판매 1.3%↑) 상승한 수치다. 월간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는 4490대, 쏘나타 4176대, 아반떼 3697대 등 1만2389대를 판매했다. 레저용 차량(RV) 판매는 총 1만7751대다. 아이오닉5가 3995대로 팰리세이드(3900대)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올라섰다. 이 밖에 캐스퍼 3304대 투싼 2684대, 싼타페 1680대가 그 뒤를 따랐다. 상용차의 경우 포터는 7995대, 스타리아는 205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세단인 G80이 4655대로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이어 GV70 2592대, GV80 1782대를 기록하며 총 1만1016대가 팔렸다. 가장 최근 출시한 GV60은 349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생산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세대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스포티지'. (사진제공=기아)

같은 달 기아는 내수 3만2686대, 해외 18만1592대 등 22만11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7%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의 월간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4768대를 판매해 국내와 해외를 합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셀토스 2만4415대, 리오(수출명 프라이드) 1만8427대로 그 뒤를 따랐다.

내수 시장에서 승용 모델은 레이가 321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8 2932대, K5 2562대 등을 기록하며 총 1만2686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 4776대, 스포티지 3781대, 셀토스 3538대, 카니발 3127대 등 총 2만447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427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봉고Ⅲ가 6230대를 기록,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내수 3718대, 수출 7795대 등 작년 같은 달보다 56.8% 증가한 1만1513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플러스 성장이다.

수출은 XM3(르노 뉴 아르카나) 6783대, QM6(르노 꼴레오스) 1945대, 트위지 67대 등 총 7795대를 선적해 작년 같은 달보다 126.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내수 시장은 중형 SUV인 QM6가 214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쿠페형 SUV XM3는 1062대로 그 뒤를 따랐다. 특히 XM3의 경우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인기몰이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단인 SM6는 부품 수급난 속에서도 작년 같은 달보다 55.5%, 1월보다 128.2% 증가한 283대가 팔렸다. 이 밖에 르노 브랜드 모델의 경우 마스터 73대, 조에 127대, 트위지 31대 등, 총 23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제공=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도 호실적을 거뒀다. 쌍용차는 2월 7082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153.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내수는 4540대, 수출은 2542대(CKD 포함)다.

회사 측은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2.5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출시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판매 상승세를 이끌면서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은 코란도 923대, 렉스턴 727대, 티볼리 551대 등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091.4% 증가했다. 내수 시장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약 2600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br>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반면,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2만2851대를 판매해 나홀로 뒷걸음질을 했다. 수출은 2만405대로 11.8% 감소했고, 내수는 2446대로 52.0% 줄었다.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주도했다. 해당 차종은 1만1288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041대, 스파크가 622대 판매됐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전년 동월 대비 171.7% 증가한 432대가 판매됐다.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 최초로 국내 누적 등록 1만대를 돌파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향후 신차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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