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02 17:26

"이재명, 권영진 시장의 '코로나 환자 병상 배정' 부탁 거부…이제 와서 박 대통령 입에 담아"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울산 시민들을 만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울산 시민들을 만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우리 당에서 사라질 사람 두 명이 저와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유세에서 "4일과 5일 사전투표가 있고 9일 본투표가 있다. 많은 분들이 사전투표하면 본인의 한 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절대 그런 일이 발생 안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3월 4일 사전 투표부터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보수층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사전 투표 기피심리'에 쐐기를 박고 사전투표 이틀과 본투표 하루를 합쳐 총 3일 동안 투표를 분산시켜 혹여라도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보수층의 상당수는 '사전투표는 부정투표화 하기 쉽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대표는 자신과 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절박한 사람들인데도 사전투표를 강조하고 있으니 믿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실제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보수 정치인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20대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준비 중이므로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선거를 1주일 앞둔 이날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도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며 보수층 민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 대표는 "서문시장에 모여 이 유세차를 바라보시는 한분 한분의 소중한 꿈이 다 있을 것"이라며 "그 꿈은 윤석열의 꿈과 같은 꿈이고 우리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모두의 꿈이다. 3월 9일 대구의 꿈에 투표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대구의 확진자가 늘어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고 권영진 시장이 물었을 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렵다고 했다"며 "정작 대구시민들이 어려울 때 병상을 내어주는 것을 거부했던 사람이 지금 박정희 대통령을 입에 담고 선거가 급해지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과거 사례를 들어 대구의 표심이 혹여라도 이 후보에게 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술로 관측된다. 

끝으로 이 대표는 "약속드리겠다"며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제가 전국을 돌면서 감사 인사를 드릴 것인데, 서문시장에서는 칼국수 한그릇하면서 여러분들과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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