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3.03 12:52

5년간 28조 투자…친환경차 비중 52%까지 확대

3일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중장기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외 12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해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3일 기아는 온라인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전략과 재무 목표, 투자계획 등을 발표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성과를 돌아봤다. 이어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2030년에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적용 ▲PBV 시장 글로벌 넘버원 달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기아의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 인포그래픽. (사진제공=기아)

◆4대 시장 친환경차 비중 78% 목표…"2030년 글로벌 400만대 팔겠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386만대, 2030년 400만대를 달성해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량의 견인은 친환경차가 맡는다. 기아는 올해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높여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구조를 갖출 방침이다. 특히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4대 주요 시장의 경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78%까지 제고,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목표치(87만7000대)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전날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전기차 목표치 187만대를 합하면 양사의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307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목표 달성 시 양사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2030년 12%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EV9을 시작으로 특화된 자율주행기술 브랜드인 ‘오토모드(AutoMode)’를 선보인다.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100%, 전체 차량의 80% 이상 ‘오토모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인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송호성 사장은 오는 2026년 기아의 시총이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제공=기아)

◆올해 영업이익 6.5조…"2026년 시총 100조 달성할 것"  

이날 기아는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도 상세히 밝혔다.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8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할 방침이다.

올해 신차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에 국내에 출시한 2세대 니로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현지 전략형 MPV 카렌스 등 2개의 신차 ▲파생 PBV 모델인 니로 플러스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비롯해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고수익 차종 및 고급 트림 중심의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하고 대당 평균 가격을 제고하는 등,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매출액 83조1000억원(전년 대비 19.0% 증가), 영업이익 6조5000억원(27.3% 증가), 영업이익률 7.8%(0.5%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중장기 목표로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율 8.3%를 제시했으며, 시가총액은 지난해 33조원의 3배 수준인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6년 43%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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