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18 17:18

내달부터 1인용 비행장치가 생산된다. 올해 말부터는 판매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뉴질랜드 회사 마틴 제트팩은 3000피트(약 914m) 높이에서 시속 74㎞로 날 수 있는 제트팩(jetpack) P-14를 내달부터 생산한다고 밝혔다.

배낭을 의미하는 팩과 제트의 합성어인 제트팩은 배낭처럼 멜 수 있는 1인용 비행기구다. 영화나 만화의 소재로 애용돼왔다. 이전에도 제트팩이 생산된 적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비행시간이 매우 짧아 실용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P-14는 카본 재질로 가솔린 엔진을 달았으며,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3596만원)에서 25만달러(2억9495만원) 사이일 것이라고 FT가 전했다.

피터 코커 마틴 제트팩 최고경영자는 “(P-14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개인용 제트팩”이라며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틴 제트팩은 두바이 당국, 미국 민간 회사 1곳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들은 P-14를 구매해 경찰이나 소방 관련 응급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코커는 “제트팩을 사용하면 빌딩 꼭대기나 빌딩과 빌딩 사이 같은 제한된 공간에도 갈수 있다”며 “매우 편리하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헬리콥터를 타는 것보다 비용도 싸다”고 말했다.

한편 마틴 제트팩은 35년전 글렌 마틴이라는 인물이 설립한 기업이다. 영화 ‘007 썬더볼’에서 나온 제임스 본드의 1인용 비행장치에 영감을 받았던 것이 그 출발이었다.

마틴 제트팩은 지난 2013년 록히드마틴 경영진 출신 코커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면서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회사인 쿠앙치과학이 마틴 제트팩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중국에 합작 회사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마틴 제트팩은 글렌 마틴이 애초 회사를 만들 때 구상했던 방향과는 멀어졌다. 레저용 비행장치를 만드는데 집중했던 마틴과는 달리, 현재 경영진은 제트팩을 응급 서비스용 장치로 활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