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08 20:45

與 "2.5%차 승리" vs 野 "최대 10%차 이길 것"…그간 오차범위 내라도 '깜깜이 기간' 이전 1위 후보 '당선'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회에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관위 유튜브TV 캡처)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회에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관위 유튜브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 유권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는 5월 10일 시작해 2027년 5월 9일 종료된다.

주요 정당은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밤 늦게까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기 극복와 국민 통합의 적임자 이재명을 선택해 주십시오. 이재명은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킵니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승리를 믿습니다. 국민과 함게 승리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윤석열입니다. 꼭 투표해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꿉니다"고 호소했다.  

4기 민주당 정부 출범이냐, 보수정권의 화려한 부활이냐

정치권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은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집중돼 있다. 정치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의 한 명이 대권을 거머쥐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긴다면 제4기 민주당 정부의 출범을, 윤 후보가 월계관을 쓴다면 보수정권의 화려한 부활을 뜻한다.

두명 중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1987년 직선제 개헌이후 국회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지만 윤 후보는 선출직 출마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가 당선할 경우 최초의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자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처음으로 배출한 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된다. 윤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한다면 최초의 검사 출신, 최초의 서울대 법대 출신, 최초의 서울 출생 대통령이 된다.

이 후보의 슬로건처럼 '정치교체'가 실현이 되건, 윤 후보의 구호처럼 '정권교체'가 이뤄지건 간에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에 극명하게 노출됐던 '정치혐오증'을 극복하고 패배한 세력을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국민적 지지 속에 정국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다소 앞서가는 형국

당선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누가 더 높을 지를 판단하기위해 정치권의 판세 분석부터 살펴보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8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많게는 10%포인트 앞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아주 뚜렷하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초박빙 상태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체, 이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이전 5~8%포인트 정도 사이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민주당에선 계속 '뒤집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도 15%포인트가 넘는 격차가 났는데, 끝까지 뒤집었다고 주장했다"고 회고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막판 상승세에 방점을 찍은 반면 국민의힘은 최대 10% 차이의 우세를 점친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각당이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양당의 발언을 종합해 우열을 따져본다면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다소 앞서가고 있는 형국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선 기록도 이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깜깜이 기간(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으로 들어서기 전에 유력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가 비록 오차범위 내에 머물렀더라도 깜깜이 기간 이전에 1위를 달리던 후보가 실제 대선일에 가서 역전을 허용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지난 15대 대선은 당시 1, 2위 간의 전국 표차가 불과 39만여 표(1.53%p차) 정도의 초박빙 선거였다. 당시 한국갤럽조사 기준으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지지율은 39.9%이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38.9%로 오차범위내 김대중 후보의 우세로 예측됐다. 실제 결과는 김대중 후보가 0.4%포인트 더 얻고 이회창 후보는 0.2%포인트 덜 나와 최종 40.27%를 얻은 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38.74%를 얻은 이 후보는 낙선이란 고배를 마셨다.  

유권자 현황도 관심거리다. 지역별·세대별 현황을 알아야 어떤 지역과 어떤 세대를 중심 지지기반으로 하는 정당의 후보자가 유리할 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선거인수가 선거인 명부 확정일인 지난 2월 25일 기준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수는 4419만7692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국내선거인 수는 4397만1530명이다. 해외에서 투표하는 국외부재자는 19만6980명, 재외선거인은 2만9182명이다.

​순수 국내선거인 수는 4397만153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62만9720명의 85.2%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2만3936명으로 19.5%로 가장 많고 40대는 18.5%, 60대는 16.4%, 30대 15.1%, 20대 14.9%, 70대 이상은 13.4%로 집계됐다. 18세부터 19세까지의 연령대는 2.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42만8857명으로 25.9%로 가장 많고 서울은 833만6646명으로 18.9%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유권자수가 많았다. 251만8329명으로 5.7%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광역시까지 더하면 수도권이 50.5%로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가 넘는다. 수도권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여성이 2227만6321명으로 남성 2189만2189명보다 약간 많다. 

전남 사전투표율 51.4% 달해

특이한 점은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 결과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51.4%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광역시가 각각 48.6%와 48.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놓고 민주당에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한 호남 민심이 폭발하면서 '이재명 몰표'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물론 국민의힘은 '광주 쇼핑몰 공약' 채택에 호응한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사전투표율 1,2,3위를 기록한 호남지역의 유권자수는 전북이 153만3000명, 광주광역시가 120만9000명, 전남이 158만명이다. 호남지역 유권자수를 모두 합하면 432만2000명이다.

반면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및 경북과 경남은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부산 34.25%, 대구 33.91%, 울산 35.30%, 경남 35.91%로 모두 30%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영남권역에서는 유일하게 경북만이 41.02%로 40%를 넘겼다. 호남지역의 투표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인구수로 보면 경북이 227만, 대구 204만 6000명, 울산 94만2000명, 경남 280만7000명, 부산 292만명이다. 영남권역의 유권자를 합하면 1098만5000명이다. 호남 유권자 총합은 영남 유권자 총합의 39.3%에 불과하다. 

결국 영호남 지역분할 구도의 선거가 이뤄진다면 호남기반의 정치세력이 필패한다는 그간 정치구도는 이번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역 갈라치기 식의 선거전략은 유용하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호남의 지역정서에 호소한다면 그보다 훨더 인구가 많은 영남권의 견제심리를 자극, 표 결집을 유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 중에 본격화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와 분노, 불안감이 본 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하게 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재명 후보는 대화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고 윤석열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공격 임박 시 선제타격을 언급했다.

다만 사전투표현장에서 벌어진 혼란과 관리 미흡, 일부 투표지 공개, 참정권 박탈 논란은 민주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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