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3.16 15:32

올해 말까지 15만대 생산 능력 확보…'아이오닉5' 필두로 EV 시장 공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15억5000만달러(약 1조9147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이번 공장 건설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주요 생산 차종은 '크레타', '아이오닉5', '싼타페', 소형 MPV 등이다. 가장 먼저 현대차는 이날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아이오닉5 판매를 통해 인도네시아 EV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크레타의 경우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한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손실을 줄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인도네시아 완성차 생산거점 구축에 발맞춰 조기에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하고 있다.

제품 개발은 철저한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 중이다. 생산, 판매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을 새롭게 적용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판매 방식의 변화도 모색한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 내에 딜러를 입점시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오프라인 거점으로 구축한 '시티스토어'를 현재까지 10개소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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