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17 13:31

"지방선거 후보로 미래로 전진하는 인물 내세워야"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낙하산·알박기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내내 공정과 정의에 역주행한 정권이기는 하지만,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정권의 모습이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이제 산하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민생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배치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임기가 불과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이 임기 2∼4년짜리 직위에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 뜻을 정면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에 주어진 공적 권한을 사적 목적으로 남용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로 나타난 민심에 대한 역행이자 오만한 행동으로 규정한 것이다. 아울러 청와대의 이 같은 행동은 이른바 '알박기'를 통해 새 정부를 출범때부터 힘들게 만드는 행위라고 규탄한 셈이다. 특히 정부 산하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인물이 배치돼야 함에도 임기를 불과 한달여 남긴 문 대통령이 무리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기간동안 여야 모두로부터 '선거관리 부실'이라는 지탄을 받았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그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정조준 해 "더 이상 뻔뻔하게 버티지 말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지난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보여준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은 선관위가 무사안일한 태도로 세금만 축내는 철밥통 조직이 아닌지 의문을 품게 했다"며 "실무 책임을 맡았던 선관위 사무차장, 선거 업무를 담당한 실·국장도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공천 원칙과 관련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며 "과거로 회귀하는 인물이 아니라 미래로 전진하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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