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3.17 13:28

"30대 인구 감소, 달라진 가치관, 코로나로 연기 등 영향"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10만건대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20만건대에서 5년 만에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일자리·주거 등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더불어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혼인 건수 감소세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건(-9.8%)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1970년 통계 시작 이래 최소 수준이다. 감소율은 전년(-10.7%)보다 소폭이나마 축소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8건으로 0.4건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노형중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감소에 대해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연령인구가 감소하고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 가운데 코로나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한 경우도 있었다"며 "국제결혼이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감소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을 살펴보면 30대 초반(30~34세)이 1000명당 42.1건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25~29세)이 22.0건으로 뒤따랐다. 1년 전보다 30대 초반은 5.5건, 20대 후반은 3.2건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남자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일반혼인율)는 8.6건으로 1.0건 줄었다.

여성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 40.8건, 20대 후반 38.2건 순이었다. 30대 초반은 3.2건, 20대 후반은 6.7건 각각 감소했다. 여자의 일반혼인율은 8.5건으로 1.0건 줄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나타났다. 남자는 0.1세, 여자는 0.3세 각각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각각 올랐다.

또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2000건(-14.6%) 감소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6.8%로 0.4%포인트 축소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외국인과의 혼인은 크게 줄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5000건(-4.5%) 감소했다. 조이혼율(1000명당 이혼건수)은 2.0건으로 0.1건 줄었다. 유배우 이혼율은 4.2건으로 0.2건 감소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각각 0.8세씩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이혼연령 차이는 3.4세로 2012년(3.9세)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7.3년으로 1년 전보다 0.6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1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0.5%를 차지한 가운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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