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3.22 16:37

삼성전자 55인치 2199달러 예판…LG전자 1499달러로 응수

LG전자의 C2 OLED TV. (사진=flatpanelshd 캡처)
LG전자의 C2 OLED TV. (사진=flatpanelshd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

QD-디스플레이(이하 QD-OLED)를 앞세워 OLED TV 시장에 첫 진출하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북미 시장에 승부를 걸자, 시장 1위 업체인 LG전자도 2022년 OLED TV 모델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OLED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 모델인 만큼, 삼성전자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LG전자는 시장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22일 테크레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B2 ▲C2 ▲G2 ▲Z2 등 2022년도 OLED TV 라인업을 공개하고, 현지 판매 가격과 잠정 출시일을 발표했다. 

보급형인 B2 OLED TV 라인업은 3월 출시될 예정이며 55인치 제품은 1499달러, 65인치 제품은 1999달러, 77인치 제품은 3299달러에 판매된다. 

C2 OLED TV 라인업은 42인치 1399달러, 48인치 1499달러, 55인치 1799달러, 65인치 2499달러, 77인치 3499달러, 83인치 5499달러에 판매된다. 48인치·55인치·65인치·77인치 제품은 3월, 83인치 제품은 4월, 42인치 제품은 5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G2 OLED TV 라인업은 55인치 2199달러, 65인치 2999달러, 77인치 3999달러, 83인치 6499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65인치·77인치 제품은 3월, 55인치·83인치 제품은 4월에 출시한다. 

초고가 라인업인 Z2 OLED TV는 77인치 1만2999달러, 88인치 2만4999달러에 판매된다. 두 제품 모두 4월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의 Z2 OLED TV. (사진=flatpanelshd 캡처)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의 OLED TV 가격 책정을 두고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저렴한 가격 책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QD-OLED TV와 비교해도 가격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 뉴스룸을 통해 QD-OLED TV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출고가 기준 55인치 2199달러, 65인치 2999달러로 업계 예상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같은 패널을 쓰는 소니 제품의 경우 55인치 3000달러, 65인치 4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유력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다. 

양산 초기 단계인 QD-OLED 패널의 생산능력이 현재 연 4000만대에 불과한 만큼,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국내 시장은 아직 출시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하지만 LG전자가 OLED TV 라인업을 올해 세분화하며 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자 '가성비'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QD-OLED TV를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QD-OLED 패널과 LG전자 OLED 패널의 구조적 특성상 삼성전자 패널 성능이 더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지만, 현재 가격 차이를 감수할 수준인가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중상위 모델인 LG G2 OLED TV의 경우, 55인치 기준 2199달러로 삼성전자 QD-OLED TV와 가격이 같다. 그러나 한 단계 아래 모델인 LG C2 OLED TV 55인치 모델은 1799달러로 400달러가량 저렴하다. 

또한 엔트리 모델인 LG B2 OLED TV는 같은 화면 크기 모델이 약 700달러 저렴하다. B2 OLED TV는 패널의 밝기와 화질을 개선한 'OLED 에보'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기본 120Hz 패널을 탑재했다. 

테크레이더는 "QD-OLED TV를 직접 보지 않고 LG전자 OLED TV와 어떻게 평가할지는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가격만 두고 볼 때 QD-OLED TV는 더 높은 가격에 걸맞게 성능이 더 좋아야 할 것"이라며 "가격이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2019년 26%에서 올해 42.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년보다 두 배 증가한 404만8000대를 판매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2%(출하량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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