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3.24 10:41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사진=매들린 올브라이트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23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들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족을 인용해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1937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1살때 아버지와 함께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넘어왔다. 여성 명문 웰슬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유명 언론사 후계자 조셉 메딜 페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했다. 세 딸을 양육하면서도 컬럼비아대학원에 진학해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승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카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면서 그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1993~1997년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역임했으며,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다.  그는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했고 핵무기 확산 방지에 노력했다. 특히 그는 북·미 관계 해빙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그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2000년 10월 미국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 23일 뉴욕타임스(NYT)에 "푸틴은 역사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를 내는 등 은퇴한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무부 내 모든 복도에서 매일 그녀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며 "그는 말 그대로 선구자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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