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3.24 11:36

맥쿼리·위빌드와 투자 컨소시엄 구성해 2.2조 사업 따내…FCC·위빌드와 함께 EPC도 담당

소트라 고속국도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북유럽 노르웨이의 인프라 민관협력(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사업의 공식 사업자로 선정돼 연내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노르웨이 정부와 역대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Rv555 The Sotra Connection) 사업'의 금융약정과 실시협약(Concess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연장 10㎞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개량하는 것이다. 연장 901m(주경간 605m)의 현수교와 총 연장 4.4㎞의 터널 4개소가 포함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2000억원(161억NOK) 규모로,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단일 인프라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금융약정 체결은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SK에코플랜트는 총 민간투자비 약 8억6000만달러(약 1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카이샤은행(CaixaBank, 스페인), 독일개발은행(KfW, 독일), 크레디아그리콜은행(CA-CIB, 프랑스),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 국내외 유수의 금융기관 총 9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민간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발주처의 방침에 따라 대규모의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금융약정 및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였다고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 및 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에 나섰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대주단으로서 적극 지원해 금융약정을 적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에 약 5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직접 나서며 다수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금융약정과 함께 SK에코플랜트는 실시협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수주로 국내 최초 서유럽의 인프라 PPP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최초로 북유럽에도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PPP사업이란 기존 EPC 방식의 도급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금 조달 및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침으로써 일반적인 경쟁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실시협약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차나칼레대교와 같은 초대형 인프라 PPP 프로젝트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역량을 유럽 선진국 정부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소트라링크는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 25년간 고속국도의 운영을 맡게 된다.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은 건설 기간에 공사비의 6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소트라링크의 운영 기간에 매달 확정수입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호주)·위빌드(이탈리아)와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은 20%다.

또 SK에코플랜트는 FCC(스페인)·위빌드와 시공 컨소시엄을 따로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EPC 지분은 30%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선진국 PPP 사업은 기술력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라며 "SK에코플랜트는 다수의 유럽 국가 프로젝트 참여를 기반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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