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28 11:32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낙연·추미애·박주민·이국종 등 거론

우상호(왼쪽)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고문과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우상호(왼쪽)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고문과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과 관련해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를 바로 다음 선거에서 전략공천한 경우는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당내에서 송 전 대표 차출론이 나오고 송 전 대표도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여지를 두자 송 전 대표와 그 주변 인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3·9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우 의원 스스로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송영길, 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들"이라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서울시장에 나오고 싶어 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이제 와서 다시 나오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분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책임을 진다는 말이 거짓말이었냐' 이렇게 반론이 나올 경우 당 선거 전체에 영향을 준다"며 "당내 경쟁력 조사에서 '인물이 송 (전) 대표밖에 없다' 이런 경우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변에서 이렇게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간판 인사인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 후 당내에서 서울시장 인물난에 따라 차출론이 나오자 그는 전날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40년 '운동권 동지'이기도 하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맞붙을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이낙연 전대표, 추미애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이국종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박영선 전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최근들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확률이 상당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송영길 전 대표도 내심 강력한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피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에 전남지사, 총리, 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 소지자로 민주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에서는 경쟁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인천시장, 5선 국회의원, 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데다 이재명 민주당 고문의 지원이 있을 경우 만만찮은 세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박주민 의원 및 이국종 교수 등은 현재까지는 암중모색을 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