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3.31 14:09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사업개발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를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미래 에너지 및 순환경제 관련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작년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여덟개 사업 회사들은 각자 고유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사업회사별 독립경영 체계를 완성했다"면서 "올해는 각 사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을 대표하는 배터리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기술력과 안전성을 무기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소재사업은 획기적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유·화학·윤활유 사업은 지속적으로 재무성과를 만들어 내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 전환 방안을 실행해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해 각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SK이노베이션이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올해 초 데모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했으며, 상업공장까지 착공해 계획대로 사업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장동현(SK 대표이사 부회장)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는 ESG에 중점을 둔 SK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수소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점과 재무, 전략, 마케팅 분야의 높은 전문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태진 신임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ESG 중심 경영 고도화 및 국제기업법, 인수합병(M&A) 분야의 이사회 전문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회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 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기업금융 관련 전문성 및 타 기업 이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지배구조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 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마지막으로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여덟 개 사업회사들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거버넌스구조를 정립해 나가는 한편, 사업 회사 이사회에 SK이노베이션 경영층 이사 선임을 통해 각 사업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 제고와 일치되도록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주주총회 폐회 선언 이후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먼저 배터리사업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가까운 시일 내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하는 것이 SKI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준다"며 "매출, 설비의 안정적 운영, 수익성 개선 등 실적으로 보여드릴 시점은 2025년 이후로, IPO도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SK온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시점에 대해 "작년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영업익 흑자 목표라고 말씀드렸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이슈, 원소재 가격 상승 영향, 설비 CAPA 확장 및 인력 충원 등이 단기적으로 SK온 영업이익에 부정적이지만 4분기 흑자 전환 가이던스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유가,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영향 및 향후 전망은 "올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사업 순익이 대규모 개선되고 정제마진도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어 연간 손익은 석유사업 중심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니켈, 코발트 등 원소재 인상에 대한 사업 영향은 "원소재는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 것과 비연동된 것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니켈, 코발트, 망간은 배터리 판가에 연동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업스트림으로 진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특히 니켈에 대해 광산 직접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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