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3.31 16:31

"일자리·주택·교통·복지·보육의 5개 분야서 획기적 개혁 단행할 것"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유승민TV 캡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유승민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인구 1400만명의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고 국가 안보의 보루"라며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일자리·주택·교통·복지·보육 등 5개 분야에서 획기적 개혁을 단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능가하는 4차 산업혁명 1등 기지로 경기도 산업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규제를 풀어 인재를 양성하는데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좋은 일자리와 튼튼한 복지가 있는 경기도,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뤄지는 경기도, 출퇴근 교통 걱정 없는 경기도, 생명 안전과 환경을 소중히 지키는 경기도,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통합의 정치'에 대해 힘주어 언급했다. 그는 "오랫동안 일관적으로 말해왔던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펼치겠다"며 "진영을 떠나 정당을 떠나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합의의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직사회 개혁 의지'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 공무원 모두가 도민의 충실한 공복으로서 오로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도록 하겠다"며 "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이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자,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주목된다.

이날 심 전 국회부의장은 "경기도민은 '배반자 TK 정치인 유승민'이 TK에서 정치를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병 환자에게 경기도 행정을 맡기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강용석 변호사가 유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지창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인이 정치적인 목적 이전에 '배신자'라는 말을 듣는 것은 존경받지 못한다는 말"이라며 "개인 인생사에서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이어 '예수를 배반한 유다'를 언급하면서 "정치는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광역시 출신이며 대구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정치를 해 온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보수층 일각에서 그에게 씌운 '배신자 프레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경기지사 출마가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한 때 친박계에 속했던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를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원하는 공무원 연금 개정안을 해결해 준 대신 야당이 요구했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규정 받기도 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탄핵소추안 통과를 주도했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 때문에 친박 및 극우 강경 보수층에게 배신자이자, 내부총질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현재도 보수층 일각에서 이같은 평가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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