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05 14:1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수위 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수위 대변인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경륜 있는 '정무형' 인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되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속적으로 고사(固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선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및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비서실장에 '경제통'을 찾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로 지시를 했다는 보도는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말 정무 감각이 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직접 뵌 여러분이 있고, 접촉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구체적인 인물들을 새 정부의 비서실장 후보로 만나봤고 그중의 일부는 제의를 수락할지 고심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본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과 관련해선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 정부의 비서실장이 '정무형'으로 기울었다면 정치인 출신 기용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중에선 국회 복귀 의사를 밝힌 장제원 의원 외에도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이에 일차적인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윤 당선인의 대선 캠페인에 함께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국민의힘의 처지는 국회 의석 한 석이 아쉬운 상태라서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하면 권영세 의원의 기용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 비서실이 아닌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의 기용 가능성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에 출마했으나 예비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윤 당선인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대책본부 외곽에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장 전 의원을 당선인 정무특보로 발탁했다. 당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장 특보로부터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왔다. '쓴소리 특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경제·외교를 아우르는 국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윤 당선인이 '쓴소리 특보'로 지칭할 정도로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 특보의 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찮게 대두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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