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4.05 14:41

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총자산 격차 점점 더 벌어질 것"

삶의 질에 따른 금융생활 전반. (자료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삶의 질이 최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평균 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5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삶의 질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그룹의 평균 총자산은 7억6119만원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609만원, 부채 잔액은 649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중위권 그룹의 평균 총자산은 4억7096만원이며, 월소득은 465만원, 부채 잔액은 596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6번째 발간을 맞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다른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보통사람들의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 경제생활 추이와 금융 트렌드와 인식을 담았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사회 경제적 모습, 달라진 소비 패턴을 2개년 데이터로 조명하고 결혼·출산·주택구입 등에 대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및 인식 변화에 따른 금융 트렌드가 다뤄졌다. 특히 보통사람 보고서 발간 이후 최초로 '삶의 질'을 정량화해 다양한 금융활동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제시했다. 

삶의 질 점수에 따른 그룹 분포. (자료제공=신한은행)

주관적 삶의 질 8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해 응답자별 삶의 질 그룹을 '최하'~'최상' 5단계로 구분했다. 8개 문항 점수 합이 11점 이하인 삶의 질 하위 1%를 삶의 질 '최하' 그룹으로 분류됐고, 18점 이하는 '중하', 25점 이하는 '중', 34점 이하는 '중상', 35점 이상은 '최상'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삶의 질이 최상이라고 느끼는 상위 3% 그룹의 평균 총자산은 최하 그룹 2억8598만원 대비 2.7배 더 많았다. 부채잔액과 가구 총소득은 각각 1.3배, 1.7배 더 많았다.

삶의 질 최상과 최하 그룹간 평균 소득은 253만원 차이를 보였다. 지출 영역별로 살펴보면 소비액은 53만원, 저축·투자액은 84만원, 부채상환액은 3만원, 예비자금은 113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삶의 질에 따른 소비 항목별 월평균 소비액 및 고정소비율. (자료제공=신한은행)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의 소비는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액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었으나, 저축과 예비자금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삶의 질 그룹간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삶의 질이 낮을수록 삶에 필수적인 소비와 본인을 위한 선택적 소비를 둘 다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 필수적 소비 항목 중 식비는 삶의 질 최상·최하 그룹 간 차이가 9만원으로 가장 컸다. 공과금·통신비 등은 그룹 간 금액 차이가 적었다. 

반면, 월평균 의료비는 삶의 질 최하 그룹에서 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여가·모임회비 등 질 높은 삶을 위한 선택적 소비 항목은 삶의 질이 낮을수록 매월 고정적으로 소비하는 응답자 비율이 낮았다.

삶의 질에 따른 평균 부채 잔액 및 대출상품. (자료제공=신한은행)

삶의 질 최하 그룹의 부채 잔액은 4853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약 14배로 높아 타 그룹 대비 낮은 부채 잔액에도 불구하고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그룹별 부채 보유율은 54~62%로 비슷했으나, 보유한 대출상품에는 차이가 있었다. 삶의 질 중상 이상 그룹에서는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고 삶의 질 중하 이하 그룹은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 전월세자금 대출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다.

삶의 질에 따른 평균 총자산 및 노후자금 저축액. (자료제공=신한은행)

삶의 질 최상·최하 그룹 간 부동산 자산은 3억6690만원, 금융자산은 6805만원, 기타 실물자산은 4026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삶의 질 최상 그룹이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하는 금액은 월평균 59만원으로 삶의 질 최하 그룹 10만원 대비 6배 더 많았고, 소득 대비 저축액 비율도 9.7%로 삶의 질 최하 그룹 대비 3배 더 높았다. 

신한은행은 "현재 자산 규모의 차이와 노후자금 저축액의 차이로 인해 그룹 간 총자산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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