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06 17:15

86세대 최재성 "오늘부로 정치 그만둔다…새 시대에는 새 소명 필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최재성 전 수석 페이스북 캡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최재성 전 수석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표적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인사로 꼽히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까지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식으로 쇄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86세대가 전면적으로 퇴진하고 20대와 30대의 젊은 전문가들로 민주당이 새롭게 판을 짜지 않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는 단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재성 은퇴, 민주당 쇄신에 촉매될까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전 수석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선 비판적 메시지를 내놨던 86세대의 일원인 김민석 의원은 최 전 수석 정계 은퇴와 관련해선 "(최 전 수석) 마음이 짐작돼 더욱 아프다"며 "삶의 새 보람과 행복을 찾기를 기도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앞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전 장관도 지난달 21일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 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시대가 됐다"며 "저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까지 각각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최 전 수석과 김 전 장관이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물러남으로써 이제는 그 이후가 주목되는 상황이 됐다. 

◆40대 이하 젊고 개혁적인 인사가 주류로 부상해야 민주당 소생 가능 

86세대가 전면적으로 민주당에서 물러나고 40대 이하의 젊고 개혁적이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민주당의 주류로 발돋움을 할지 아니면 86세대가 여전히 민주당의 주축으로 남고 젊은 세대들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끼워넣기를 할지에 따라 민주당의 소생 가능성이 점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이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선출직공직자 공천 시 특정 세대가 전체 비율의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4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이젠 586도 경쟁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 국민을 대변해 더욱 넓은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86세대 퇴진 분위기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86그룹 대표 인사인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평가가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이사 13인은 송 전 대표를 직격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이 성명서엔 '민주주의 4.0' 이사장인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김종민·신동근·홍영표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