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4.06 19:3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밀어내고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머스크가 세계 1위 부호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머스크는 순자산 2190억달러(약 265조5400억원)로 세계 1위 부자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1년 사이 33% 급등해 자산이 680억달러(약 82조4500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년 동안 머스크의 자산은 전 세계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4년 연속 1위 베이조스 2위로 후퇴…두나무 송치형 회장 약진

그동안 4년 연속 세계 1위 갑부 자리를 유지해왔던 베이조스(1710억달러)는 2위로 밀려났다. 아마존 주가가 하락하고 기부도 많이 한 탓으로 보인다. 

3위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580억달러),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1290억달러), 5위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1180억달러)이었다.

이어 6~7위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1110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1070억달러), 8위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1060억달러), 9위는 MS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발머(914억달러), 10위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907억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제공=삼성전자·카카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제공=삼성전자·카카오)

한국 최고 부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사람은 각각 재산 91억달러(약 11조900억원)로 공동 223위에 올랐다.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70억달러(약 8조5300억원),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창업자가 68억달러(8조2900억원)로 뒤를 이으며 각각 세계 343위, 363위에 자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63억달러(7조6800억원)로 국내 5위, 세계 403위에 올랐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자산 37억달러(약 4조5100억원)로 한국 8위, 세계 801위에 올랐다.

◆중국, 러시아 억만장자 수 급감…미국 팝스타 리한나 등 새로 합류

한편,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많았다. 총 735명으로 지난해보다 11명 늘었다. 2위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이고, 3위는 인도(116명), 4위는 독일(134명), 5위는 러시아(83명) 순이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억만장자 수가 작년보다 많이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빅테크 단속을 하면서 IT기업의 주가가 많이 빠졌고,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아 87명 감소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34명이 줄었다.

새롭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부호들은 236명에 달했다. 미국의 팝스타 리한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세계적 감독 피터 잭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동생 조시 큐슈너가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끼었다. 

이번 조사는 올 3월 11일 현재 주가와 환율로 순자산을 계산했다. 그 결과 올해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2668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다였던 작년 2755명에서 87명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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