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4.07 09:09

잠정실적 기준 매출액 77조, 영업이익 14조1000억…'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통상 1분기는 전자·가전업체의 비수기인 데다가, 최근 러-우그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 속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2022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인 매출액 75조2565억원, 영업이익 13조1106억원을 각각 2.32%, 영업이익은 7.54%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액 상승 고무적…영업이익도 두 배나 증가

무엇보다 매출액의 상승이 고무적이다. 잠정 실적으로 밝힌 매출액 77조원은 그동안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65조3885억원보다 14.8%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분기 65조3885억원 ▲2분기 63조6716억원 ▲3분기 73조9792억원 ▲4분기 76조5655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9조3829억원 ▲2분기 12조5667억원 ▲3분기 15조8175억원 ▲4분기 13조8997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 거둔 14조1000억원은 지난해 최고 기록인 3분기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예상을 뛰어 넘는 호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몸값도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4곳(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차증권·삼성증권)의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25조5210억원·영업이익 7조67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19조100억원)와 비교해 34.2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조3700억원)와 비교해 127.63%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전망도 밝아…연 매출 300조원 기대

지난해 미국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금융권과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직전 3개월보다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소폭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3월 D램 가격은 전달에 이어 보합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8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다가오는 2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연 매출 300조원 규모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7일부터 문의사항 접수가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IR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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