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07 17:22

최재성 "송영길, 86용퇴론 발화시켜놓고 또 다른 명분·논리 모색은 아이러니"

송영길(왼쪽) 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왼쪽) 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마하면서 7일 서울시장 후보에 등록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마감일에 송 전 대표가 기일에 늦지않게 서류 접수를 완료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선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반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한 분위기였다는 게 중론이었다. 따라서 향후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적잖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송영길 "부족함 많지만 당원과 국민께 새로운 희망 드리겠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 접수를 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6·1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선 후 한 달 여,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걱정, 민주당이 다시 한번 하나가 되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기대, 송영길이 우리당 지지자들의 열망을 감당해야 한다는 격정의 말씀까지 걱정과 기대, 당부의 말씀들이었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저 송영길,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대표를 했던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송 전 대표는 또 "다행히 저의 행보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대선 직후의 열패감 대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쩌면 해볼 만 할 수도 있겠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해볼 만하다'에서 '할 수 있다'로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역량 높은 우리당 선후배들께서 많이 참여해 관심과 열기를 드높이고,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님들의 힘을 묶어낼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당원 한 분 한 분의 열망과 간절함을 엮어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내고, 그 힘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운영의 당당한 한 축이 되도록 마중물이 되겠다. 오직 실력과 열정으로 당원과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송탐대실' 불가피비판 목소리도 높아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돌이킬 수 없는 일로 굳혀져 가는 가운데 앞서 지난 6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의지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서울시장을) 탐하다가 더 큰 것을 잃는다"며 "송탐대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전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이런 사례도 찾기 어렵고, 통용이 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최 전 수석은 또 "서울시민들께서 불과 대선 때 (총선에) 안 나오겠다고 해놓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나오는 분에게 표를 주겠느냐"며 "정치도 최소한이 있는 게 아니냐. 최소한 나가서는 안 될 사람을 정치적 명분과 기준으로 잘 설정해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86용퇴론(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의 정치인들)도 당사자인 송 전 대표에 의해 대선 때 점화된 측면이 있지 않느냐. 그게 화살이 돼 돌아온 격"이라며 "송 전 대표가 발화시키고, 지금은 또 다른 명분과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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