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08 12:12

송영길·노영민·박주민 '직격'…"물러난 전 대표와 부동산 문제로 실망시킨 분들 예비후보자 등록"

박지현(오른쪽)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박지현(오른쪽)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정조준 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전 대표가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 맞는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가 돼 있는지, 서로서로 잘 안다고 잘못된 선택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동료 의원과 여의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읽는 공천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장서주길 당부한다"며 "대안이 없다는 분도 있지만, 정말 후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 냉정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줬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주민 의원 등 부동산 문제로 물의를 빚은 인사가 후보 신청을 한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읽혀지는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이재명 지키기'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선 "우리는 선거를 하는 것이지 이재명 고문과 누가 누가 더 친한가 내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일부 후보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 출마가 '이재명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다"며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것은 타당하지만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 총 6명이 신청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7명의 후보자가 신청을 마쳤다. 이는 4년 전 6·13 지방선거 때의 47명 보다 10명 줄어든 규모다.

17개 시·도 기준 평균 경쟁률은 2.17 대 1이며, 강원지사와 경북지사에는 아무도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재선 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출신의 정봉주·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신청했고, 경기지사에는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3명이 신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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