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04.10 13:51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전경(사진=뉴스웍스 DB)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전경(사진=뉴스웍스 DB)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Parkinson’s Day)이다. 병명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미국의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모두 파킨슨병 환자였으며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뇌질환으로 뽑힌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이라는 부분의 도파민 세포 소실로 발생하는 질병이며 신경계 퇴행 현상 가운데 하나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운동조절과 관련된 선조체에 작용하는데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도파민 세포가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고령일수록 유병률과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노화가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정떨림, 경축, 운동완만, 자세 불안정이다. 무표정한 얼굴과 작은 목소리, 처진 어깨와 구부정한 자세, 안정된 상태에서의 손발 떨림, 관절이 굴곡되고 뻣뻣해짐, 종종걸음과 다리가 끌리는 증상 등은 파킨슨병의 주요 운동증상이다. 운동증상 외에도 야간뇨, 빈뇨, 후각이상, 변비, 기억력 저하, 우울감, 불안, 불면 등의 증상들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파킨슨병은 생명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으로 작용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파킨슨병은 임상증상과 경과를 근거로 진단된다. 질병 초기에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많아서 약에 대한 반응이나 병의 진행 정도, 동반된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관찰해 진단한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과 같은 기초검사와 MRI 검사 등은 파킨슨병과 감별하기 위해 진행이 되고, 확진까지 수년간의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레보도파, 도파민 작용제,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 등은 완치 목적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제들이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물과 용량을 정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최소한의 약물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며 병의 진행 속도나 증상에 맞게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완치시키는 확실한 약물이나 치료 방법은 없다. 그러나 환자가 주치의를 신뢰하고 꾸준한 진료 및 상담을 진행한다면 일상생활은 물론 충분히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다.// (참고: 질병관리청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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