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2.04.12 11:46
쌍방울 그룹 본사 시옥. (사진제공=쌍방울그룹)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 (사진제공=쌍방울그룹)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쌍방울 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앞서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쌍방울 (광림컨소시엄)에 인수자금 4500억원의 절반 규모를 지원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쌍방울 그룹은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2곳에서 쌍용차 인수대금 4500억원을 조달했다며 인수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단순 주가 부양만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같은 비판 여론을 고려한 KB증권이 기존의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KB증권이 발을 빼기로 결정하면서 쌍방울 그룹의 쌍용차 인수 추진여부도 묘연해지고 있다.

아울러 투자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만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쌍용차 인수에만 1조원, 운영자금으로는 매년 수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쌍방울그룹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앞서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이른바 '먹튀'를 행한 에디슨모터스 사례와 비슷한 수순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전일 대비 150원(-15.79%) 내린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광림(22.37%↓), 나노스(6.49%↓), 아이오케이(6.11%↓), 비비안(6.58%↓), 미래산업(6.44%↓)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광림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KH그룹주인 KH E&T(4.46%↓), KH필룩스(8.29%↓)의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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