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4.15 11:02

수출·고용 개선 지속됐으나 글로벌 회복 흐름 불확실성 커져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다섯 달째 '내수 우려'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특히 3월 수출은 634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월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만1000명 늘면서 22년 만에 가장 많았다. 3월 고용률은 61.4%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오미크론 변이도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만5832명으로 전날보다 2만2597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는 이틀째 1000명을 하회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키로 했다.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마스크 착용은 일단 계속된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1~2월 3%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들어 4.1%까지 올랐다.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에 전망했던 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물가 상승률을 2.0%에서 3.1%로 1.1%포인트 상향했으나,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재차 높일 예정이다.

한은 총재 공석으로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했던 주상영 금통위원도 "물가는 대략 연간으로 4% 또는 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당분간 4%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제3차 정책점검회의 겸 제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부가 우선적으로 챙기고 신경써야 할 것은 바로 민생"이라며 "선제적인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대외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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