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15 13:22

"송영길, 86전체 명예에 공동책임 지며 이후 행보 숙고해야 할 소명 있어"

김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제시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에게는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 3선으로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해왔던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한 시간에 송영길, 유시민, 김경민을 생각하고 대선급 5인방, 새얼굴 5인방을 새로이 다시 제기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박용진 의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시민 전 이사장 등 중량급 주자 5인방과 최근 '새 얼굴'로 언급했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에 김경민 교수를 더한 5인방을 송 전 대표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졸지에 제2의 박철언 급으로 부상해 윤석열 정부의 약이자 독이 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를 보면서 문득 떠올렸다"며 "아, 유시민을 잊고 있었구나"라며 유 전 이사장 차출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숙성한 정치력, 폭넓은 소통력, 저명한 정책력, 지지층을 안정시킬 상징성, 윤석열-한동훈 가상 후계커플을 정면 타격할 선명성, 오세훈 시장에 대비한 쟁쟁한 무게감, 유 작가에 대한 과잉기소와 한동훈 후보에 대한 과잉 보호를 비교할 국민적 관심 등 서울시장선거와 지방선거 전체를 순식간에 달궈낼 ICBM이 아닐까"라고 호평했다.

계속해서 "최근 유 선배님의 이러저러한 글과 말에서 읽히는 진심어린 현실정치 거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낙연·정세균·박용진·박영선 등의 대선급 4인방들께 간곡히 부탁드렸듯이, 적어도 '당이 원하면 본인이 원치않는 길을 갈수도 있다'는 운명의 범주에 이미 드신 분"이라며 "'당이 다 죽어도 나는 찾지마라'는 말씀만 안 하시면 좋겠다는 무리한 바램과 함께 새로운 대선급 5인방 등장을 기대해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교수에 대해선 "하버드 출신 부동산전문가에 보수진보 모두를 합리적으로 비판해온 진보적 중도파, 호감 주는 모습과 태도, 언변으로, 아마 주목받기 시작하면 오세훈 시장이 내심 엄청 움찔하리라 본다"며 "십고초려라도 해보고 싶다"고 추천했다.

김 의원은 "결국 다시 야당이 된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불을 당긴 86용퇴, 중진 용퇴 등등의 엎치락뒤착한 과정을 포함한 혁신공천과 새 인물 등장의 길을 거쳐야 5년 후 재집권할 것이며, 새얼굴 4인방 같은 외부인사들은 젊은 층 수혈과 함께 거듭날 민주당의 안정된 중추적 전문역량이 돼 이번 지선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도 계속 후보군으로 더 자주 호명될 것"이라며 "비상지도부는 동화를 현실화할 책무가 있다"고 주문했다.

운동권 동지인 송 전 대표에 대해선 "그가 불출마선언으로 86퇴진의 불을 당기고, 3선 이상 연속출마 금지의 화두를 감행하고, 대표직 사퇴를 할 때에도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이해했고, 나아가 저 또한 어느 시기 있을 아름다운 하산의 때를 상상하고 얼마가 될지 모를 저의 남은 시간을 후배들을 돕는데 진력해야겠다 남몰래 가다듬게 되었다"며 "그래서 더욱 (서울시장 출마가) 아쉬웠고, 더욱 지적하기 불편했지만, 공적 판단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를 아끼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귀하고 다행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시장 선거 전체의 민심에는 역행하는 것이라는 판단은 여전하다"며 "송 전 대표에게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되, 책임 있는 당인으로서 비상지도부의 판단에 힘을 싣고 진정한 당의 화합과 지선승리, 와신상담을 거칠 5년 후의 정권교체, 청춘을 함께 해온 86전체의 명예에 공동책임을 지며 이후 행보를 숙고해야 할 소명이 있다"며 거듭 출마 철회를 권유했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시민 작가는 이미 정계 은퇴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려면 정계은퇴를 번복할만한 아주 강력한 명분이 필요한데 그냥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니 당신이 나오라 정도로는 빈약하다"며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훌륭한 인재일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과 한 달 보름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능가할만한 인지도를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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